구글과 웃대(웃긴대학)의 사건, 구글이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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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대학에 게시한 구글 애드센스의 수익금이 핀번호가 오기 전에 계정삭제가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로서 웃긴대학의 수익은 그대로 광고주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웃긴대학은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쳐버렸습니다.
구글 애드센스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많은 네티즌들이 구글을 안좋게 보게 되었고, 웃긴대학은 별도의 게시판을 만들어 구글을 공격하고,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언론에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구글 애드센스는 오버추어와는 다르게 간단한 인증만 거치면 누구나 광고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릴 수 있고, 클릭이 일어나면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서 구글이 가장 신경을 쓰게 되는 부분은 역시 광고주입니다. 광고주가 구글 애드센스라는 광고 플랫폼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구글 애드센스가 일반적인 수익프로그램처럼 진행되면 광고주가 외면하는 것은 순식간이 됩니다. 애드센스류의 광고가 소비자에게 주는 신뢰도는 조사된 것이 없지만, 배너광고의 신뢰도는 12%, 검색엔진의 광고는 34%입니다.

다른 수익프로그램은 어떻게 됐나?

구글 애드센스가 있기 전부터 배너를 이용한 수익프로그램은 인터넷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습니다. 배너를 돈을 받고 게시한 기업은 야후이고, 야후는 배너 단가에 페이지 임프레션(노출수)로 가격을 메기는 CPM을 적용했습니다. 현재까지 배너의 경우는 CPM으로 가격이 메겨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후 프로그래밍 기술이 발전하면서 방문자의 경로를 체크해서 단가를 메기는 수익프로그램이 생겨나게 됩니다. 한국에선 링크프라이스, 아이라이크클릭, 굿매치 등 여러개의 회사가 존재합니다.

이런 회사들은 현재 CPM광고는 거의 사라진 상태이고, 클릭을 하고 회원가입을 하거나 매출을 올릴 때 매출의 일부를 가져가는 CPA광고가 대세입니다. 이 말은 광고주가 제휴마케팅회사의 시스템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만약 당신이 광고주라고 하고, 어떤 기업이 광고를 해 주겠다고 합니다. 만약 그 기업의 광고효과를 믿을 수 있으면 광고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믿지 못하겠다면 물건이 팔릴 때 돈을 준다고 하겠지요. 쉽게 말하자면 제휴마케팅은 이미 광고주의 신뢰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휴마케팅 회사들은 광고주의 배너를 웹퍼블리셔들이 어디에 걸건, 어떻게 쓰건 신경을 전혀 쓰지 않습니다.

또다른 광고인 이메일 광고는 수집기로 수집한 불특정다수의 이메일을 천만통 단위로 발송해서 네티즌들이 광고메일을 신용하지 않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신뢰도 조사에서 이메일 마케팅은 4%로 모든 광고형태중에 가장 낮습니다.

그렇다면 검색 키워드 시장은 어떤가?

검색 키워드 광고 시장은 오버추어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전달의 노출수로 단가가 메겨지는 CPM과 비슷한 방식의 과금을 적용했습니다. 단순한 계산식을 적용해보아도 그 가격은 매우 터무니없는 가격이지만, 광고주입장에서는 싸기 때문에 해본다는 생각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초창기때는 영업이 잘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마이너 포털사이트들이 팔리지 않는 키워드를 공짜로 주는 식으로 영업을 했기 때문에 키워드를 구입하는 광고주도 사라지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보통 마이너 포털사이트가 몇개의 키워드를 보너스로 주는 것도 간단히 계산해보면 바가지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구글이 애드센스에서 걱정하는 것은 그럼 무엇일까?

애드센스의 약관을 보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가혹하게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도 자신의 광고를 언급해선 안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잘 모르고 클릭을 하게 배치해서도 안되며, 절대 자신의 광고를 클릭해서도 안됩니다.

국내의 온라인 광고회사들이 신경쓰지 않는 것들을 구글은 가입은 쉽지만 유지는 까다롭게 만들어놓았습니다. 구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구글 애드센스가 광고로서의 효과가 없어져서 광고주가 등을 돌리는 것입니다. 즉, 배너와 이메일 광고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입니다.

오버추어는 구글과 비슷한 광고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광고가 게시되는 웹사이트를 엄격한 기준으로 사전 심사를 하며, 엄청난 트래픽이 생기는 웹사이트만을 고객으로 만듭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스스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구글이 에드센스 회원을 검증하는 방법

그럼 구글은 구글 애드센스라는 광고 플랫폼이 신뢰가 있다는 것을 광고주에게 증명을 해야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할까요? 1차적인 방법이 약관이고, 2차적인 방법은 핀번호가 나아갈 때 쯤의 정밀 검사입니다. 핀번호를 받기 전에 애드센스 계정이 삭제된 경우는 웃긴대학의 사건 이전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웹퍼블리셔 입장에서는 핀번호를 받는다는 의미는 사전 검사에 통과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알아야 합니다. 핀번호가 늦는다는 것은 심사가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단 핀번호가 부여되면 사이트에 대한 심사가 끝난 것이므로 자신의 광고를 클릭하지만 않으면 광고비를 지급받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자신의 광고를 클릭한다던지, 아는 사람에게 몰래 광고를 해서 클릭을 하게 하는 등의 광고주의 광고비를 부당하게 얻는 짓만 하지 않는다면 계정은 유지됩니다.

구글의 부정클릭(또는 사기클릭)을 잡는 것이 공정하다는 것을 어떻게 믿는가?

구글의 계정 삭제조치를 당한 웹 퍼블리셔들은 대부분 자신의 웹사이트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사이트에 광고물을 올린다는 것은 광고주의 의도를 방문자에게 잘 알려서 매출을 올리고, 광고주에게 스폰을 받는다는 의미이지 어떻게 해서든 클릭을 유발해서 돈을 타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광고주도 많은 사람이 본다고 해서 범법자의 몽타쥬에 광고를 하지는 않습니다.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하는 웹사이트는 광고주의 광고물을 좋은 의도로 광고해 준다고 봐야 하며, 이것은 구글 애드센스 약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구글 애드센스에서 누가 도움을 얻을 수 있는가?

영어권 나라에서는 이미 직업적인 전문 블로그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문 블로그들은 구글 애드센스나 야후 퍼블리셔 네트웍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전문 블로거들은 광고비를 수익으로 더 많은 컨텐츠들을 생산해내는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포탈 사이트들이 블로그 시스템을 만들고, 블로거가 쓴 글에 대한 저작권이나 저작인접권의 일부를 소유하고, 광고를 했을 때 생기는 수익을 전혀 나누어주지 않는 것과 비교해 보십시오. 구글 애드센스는 글을 쓰는 블로거에게 거의 유일한 직업적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웃긴대학은 그럼 어떻게 했어야 했는가?

구글 애드센스를 적용한다는 뜻은 광고주가 매력을 느낄 만한 사이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무엇을 해야하며 무엇을 하면 안되는지부터 검토를 하고, 광고가 잘 되는 레이아웃을 구글이 제공하는 통계로 시뮬레이션을 해야 합니다. 구글을 파트너로서 인정을 하고 구글에 도움을 주는 것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임을 확실히 인지해야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광고주의 매출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구글을 통해서 광고주를 얻는다는 생각이 아닌, 광고주가 자신이 영업한 광고주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웃긴대학은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사이트이고, 커뮤니티는 컨텐츠를 회사에서 생산하지 않고 회원들이 생산합니다. 따라서, 구글 애드센스를 적용할 페이지를 선정해서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고, 하나하나 검사를 해서 광고물을 올려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웃긴대학은 글들을 검토해서 베스트 게시판에 올리고 있으며, 회원들의 성향을 분석해서 애드센스를 적용할 페이지를 추출해 내는 시스템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누구도 범법자의 몽타쥬에 광고를 하진 않으며, 회원의 컨텐츠가 범법자의 몽타쥬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광고주 입장에서 본다면 구글은 광고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웹사이트를 검토할 책임이 있습니다. 웹퍼블리셔의 입장에서는 구글의 입장에 파트너로서 광고주의 이익을 생각해야할 책임이 있으며, 당연히 수익이 났을 경우 수익을 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구글의 애드센스 프로그램이 광고주의 신뢰를 잃었을 경우 수 많은 이용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Update.

계정 삭제에 대한 방지책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About Author

구글 전문 블로그 “팔글-인사이드 구글”을 2003년 부터 운영했으며, 애드센스와 유사한 애드얼라이언스의 기획&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IT 기업들의 생태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광고, 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4 Comments

  1. 오버추어에서는 광고를 클릭한 사용자의 구매전환율(Conversion Rate)을 별도로 카운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글 애드센스나 애드워즈도 구매전환율을 카운팅할까요?
    만약 카운팅한다면, 웃대의 구매전환율은 매우 낮았을 것 같네요. ^^

  2. 물론, 광고주와 구글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겠죠. 하지만 자신들이 말하는 수십가지의 변수로 조합된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으로 부정(무효)클릭을 체크해서 그 금액 만큼 공제하는 데이타를 보여주는게 명확한게 아닐까요. (중략) 예를 들어 이삼구님 블로거에 타인이 강제로 부정클릭을 발생시켜 계정이 삭제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게 잘못 된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장 : 죄송합니다. 부득이하게 편집이 들어갔습니다. 여기도 구글 애드센스의 약관에 따라야 하니까요. 이런 쓰레드를 위해서 포럼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3. 제로스. on

    구글에서 그 노하우와 시스템 적인 부분을 공개하면 그것을 피해갈 수 있는 것을 통해 부정수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있을 겁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바이러스와 백신의 관계와 마찬가지겠지요.

    구글의 입장에서는 그 통계 조차도 어떻게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로 생각 했을꺼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서 공개를 할 수는 없겠지요.

  4. 구매전환률은 애드센스에서는 체크할 수 없지만, 구글 애드워즈와 구글 Analytics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구글 애드센스를 강제로 클릭해서 웹퍼블리셔의 계정을 삭제하는 것에 대한 간단한 방비책이 있습니다. 강력한 계정 삭제에 대한 방지책에 대한 글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5. 제로스. on

    계정 삭제에 대한 방지책에 대한 글 손 꼽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6. 내가 보기에는 구글측의 잘못이 더 크다고 봅니다. 여러분들은 계정삭제 방치잭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계시지만 정작 그 방법을 강구하고 서비스의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여야할 책임은 구글에게 있는게 아닐까요? 애시당초의 약관이 불공정한것이죠… 아니면 싫으면 관두라는건지..

  7. fox님의 말이 옳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부정클릭을 완벽하게 막는 것은 TCP/IP의 구조상 불가능합니다.
    아쉽게도 fox님이 마지막에 쓰셨던 “싫으면 관두라는건지”가 정답이네요. 실제로 웃대정도의 사이트에서 애드센스를 운영하는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대로 운영한다면 한달 천만원의 수익 정도는 가뿐히 올릴 수 있습니다.

  8. “싫으면 관두라” 가 현실이 라면 어쩔수 없겟지요…
    하지만 몇몇 분들이 구글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막연한 환상같은것 또한 버려야 겟군요.. “Don’t be evil” 이라는 구호도 늘 그렇듯이 마케팅의 일환일뿐…

  9. 찬성입니다. 지금의 구글에 대한 환호는 구글 자체에 있는 것 보다는 기존 업체들에 대한 불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10.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구글의 애드센스 프로그램이 광고주의 신뢰를 잃었을 경우 수 많은 이용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11. 이름이 같은 분이 계시군요. ^^
    성민씨께서 광고주의 신뢰를 이야기하셨지만, 그와 똑같이 사이트들과 블로거들의 신뢰또한 잃지 말아야 하겠지요. 구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는 애드센스로부터 멀어지게 하겠지요. 그리고 그틈을 다른 모델들이 채우지 않을까요? 구글은 좀 도 겸손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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