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악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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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공기업이 아니라 기업공개를 한 사기업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을 공개한다는 이야기는 회사의 주인이 주주가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든 결정은 주주의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한 주가관리와 경영권 방어는 주식회사의 기초중의 기초입니다.
구글이 사악해졌다는 글들이 최근 들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그 의미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은 스텐포드대학에서 만들어 진 기술 중심의 회사입니다.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슬로건은 일반인의 상식처럼 정도경영을 하자라는 말이 아니라 데이터에 인공적인 수정을 가하지 말자라고 해석을 해야 합니다. 초창기 구글이 환영을 받았다는 검색결과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국내 검색엔진들이 광고나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데이터를 어떤 형태로건 수정을 하는데 반해서 구글의 경우는 알고리즘을 진화시켜버립니다. 즉, 모든 데이터를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이야기죠.

사실 이 이야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전에 언급했었던 배슬기 복고댄스같은 최신 유행을 타는 검색어일 경우 데이터를 인공적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웹사이트 운영자 같은 인터넷 비지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구글이 훨씬 공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즉, 구글에서 이야기하는 선은 소비자에게 최고의 검색결과를 보장한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웹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것이 소비자를 위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어야 합니다.

구글 중국 버젼의 검색어 제한

구글 중국 서비스가 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제한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구글은 웹서치부문의 인공적인 수정을 가하지 않는다는 철학에서 한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런 것들에 사용자는 구글이 영혼을 팔았다던지, 사악해졌다 등의 표현을 써가면서 구글을 공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보통 이런 부류는 기술자가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구글이 데이터에 수정을 가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구글은 구글 어스에서 각 나라들의 요청에 의해서 데이터를 잘 안보이게 만드는 어이없는 수정을 가한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맵에서 잘 보이던 한국 지도들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게 되었고 그것은 구글 자체적인 검열이 아닌 한국정부의 요청에 의한 것입니다. 또한, 동해와 일본해 표기에 있어서도 구글맵에 일본해라고 표기했다가 동해라고 표기했다가 표시를 하지 않았다가 둘다 표기하는 등의 수정이 가해진 적이 있습니다.

하단의 사진은 구글맵에서 틀린 해상도로 보이는 부문을 스크린캡쳐한 화면으로 편집은 하지 않았습니다.

구글의 한국지도 검열

국내에서 정부의 요청으로 검색결과가 사라진 경우는 너무도 많습니다. 성인물의 경우 검색결과 표시를 받을 때 19세 인증을 받는다던지 아예 검색결과에서 지우는 일은 다반사고 북한의 내용도 정보통신부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삭제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욕이 많이 나오는 사이트도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어떤 국가에서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그 국가에선 합법적이어야 합니다. 회사가 외국계라고 해서 국내법을 무시하면서 서비스를 할 수는 없는 것이죠.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찬양등의 웹사이트를 검열대상에 포함시키듯이 중국정부도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중국정부의 검열이 잘됐다 잘못됐다라고 할 수는 있어도 중국의 문제를 타국가의 기준으로 강제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애드워즈의 상표권문제

일단 알아야 할 것은 애드워즈는 100% 프로그램으로 작동을 하는 서비스입니다. 말그대로 어떤 인공적인 수정이 가해질 여지가 없습니다. 알고리즘이 바뀌는 경우는 있어도 개개별로 수정을 가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상표권을 해결하는 것이 구글이 할 일이다라고 한다면 인공적인 수정을 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것은 바로 데이터에 수정을 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광고를 내는 사람이 다른 회사의 상표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했다고 하면 그것을 구글의 잘못이라고 단정하기에는 힘듭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웹사이트가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보고, 그것을 어떤 검색엔진이 검색결과로 뿌려준다고 하면 그 것이 검색엔진의 잘못입니까? 아니면 웹사이트를 만든 사람의 잘못입니까? 저작권을 침해한 동영상을 검색엔진이 검색해서 보여준다고 했을 때도 그것이 동영상 제작자의 책임입니까? 아니면 검색엔진의 책임입니까?

웃긴대학과 구글 애드센스의 부정클릭 사건

웃긴대학은 웃긴대학에서 말한 약 2000만원의 광고비를 구글에서 아무런 내용없이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것으로 구글이 악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웃긴대학 사건의 요지는 웃긴대학에서 애드센스 프로그램에 가입할 당시 약관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웃긴대학이 주장하는 모든 애드센스의 부정함들은 이미 약관에 나와있는 내용이고, 웃긴대학은 애드센스 프로그램에 가입할 때 약관에 동의를 했었을 것입니다.

부정클릭의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웃긴대학의 말은 같은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관에는 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나와 있습니다. 이제와서 공개를 해 달라는 것은 구글과 웃긴대학이 합의한 약관을 어기는 것이 됩니다.

첨언하면, 구글은 부정클릭으로 생긴 웃긴대학의 수익을 광고주에게 되돌려준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구글이 신뢰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과연 신뢰할만한 모습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부정클릭이라는 것은 기술적으로 내용을 공개하기가 불가능한 사안입니다. 어떤 회사도 부정클릭을 어떻게 잡아내는지 공개하지 않습니다. 공개하는 즉시 그 자료를 이용해서 부정클릭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정보공개문제

국가의 테두리에 있는 회사는 어떤 회사던지 국가법에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한 예로 씨티은행의 경우 개인정보가 미국정부에 신고하는 것의 확인을 소비자에게 받습니다. 국내은행도 정보를 한국정부에 제공하는 것의 확인을 받습니다.

구글이 법에도 나와있지 않은 개인정보를 어떤 형식으로 이용한다고 했을 경우 집단소송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회사 존립이 힘들어 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것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 신뢰의 문제로 보여도 구글의 입장에서는 존립 자체의 문제입니다.

개인정보유출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기업이 월등이 신뢰가 갑니다. SK텔레콤에 가입할 때부터 오는 개인정보 안내를 위시한 보험 가입 문의전화, KT의 개인정보거래행위, 은행들이 알리지 않고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에 제공하는 정보들… 한국정부는 3000만원 이상의 금융거래는 자동으로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법안을 통과시킨 전례가 있고, 그 금액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구글 데스크탑이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을 구글 서버에 올리고 모든 컴퓨터에서 자신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구글을 믿지 못하면 구글 데스크탑을 쓰지 않거나 옵션을 꺼버리면 되는 문제입니다. 옵션을 껐는데도 정보들이 구글서버에 올라가는 일은 국가의 요청이 있지 않는 한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회사 존립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을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라

이용자들은 최근들어서 정치적으로 구글에 접근하는 글이 많습니다. 웃긴대학의 사건만 보더라도 그 내용은 실로 간단하지만 웃긴대학의 보도자료와 보도자료를 참고한 여러 기사들은 구글이 본때를 보인다는 둥의 그 실체적 내용은 뒤로하고 무엇이 옳고 정당한가 라는 논평같은 글만 난무하고 있습니다.

진실은 간단합니다.

1+1은 2고 2+2는 4입니다. 1+1이 물방울은 1이 된다는 류의 주장을 하려면 그 글은 에세이 카테고리에 넣어야 합니다. 사실을 말하는 것 처럼 쓰면서 정치적으로 포장하는 행위는 지식인은 국민을 호도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식인의 의무에 위배됩니다.

어떤 것을 논평하려면 그 것의 입장이 되어보라

개인도 마찬가지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빠른 길입니다.

최근의 문제가 되는 네이버의 국내 서비스들도 네이버의 입장이 되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음이 라이코스를 인수하고 웹검색은 구글을 이용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 것을 자신의 입장에서만 글을 쓰는 것은 진정한 지식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무엇이 소비자 또는 엔드유저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가라는 것을 한번은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P.S. 이 글은 이코노미의 기자로 있는 이정환님의 글 “구글이 사악해진 이유?“의 트랙백용으로 쓰여졌습니다.

About Author

구글 전문 블로그 “팔글-인사이드 구글”을 2003년 부터 운영했으며, 애드센스와 유사한 애드얼라이언스의 기획&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IT 기업들의 생태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광고, 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3 Comments

  1. 좋은 지적 고맙습니다. 저 역시 구글에 여전히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많아요. 일단 천안문 사태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한 것은 구글 지도에서 청와대를 가린 것과 다르다고 봅니다. 애드워즈의 경우는 이삼구님하고 생각이 같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구글이 검색 결과를 일부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좀 심각해지겠지요. 그리고 웃긴대학 문제는 부정클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그 즉시 계약을 해제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청구하고 난 다음에 딴 소리하는 걸로 비춰진 건 구글의 책임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보 공개 문제는 좀 더 단호한 원칙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구글을 신뢰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 정보를 모아 활용하는 회사가 그 정보를 외부에 누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 저는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트랙백이 안 붙었는데요. 아마도 제 블로그에 뭔가 문제가 있나 봅니다. 트랙백이 안 붙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2. 블로그라는 것 때문에 논점이 넒어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모두 이해가 가는 것들이구요, 부정클릭에 대한 것은 글을 쓰기 위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상태입니다. 날잡아서 다른 회사의 부정클릭 처리에 대한 것도 같이 써 볼 예정입니다. 아시겠지만 공개적인 데이터가 없는 상태라서 시간이 걸리네요. 현재까지 확실한 것은 부정클릭은 전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구글이 그런 이유로 부정클릭을 만든 회사를 법원에 고소한 사건도 있었어요.
    이번 기회에 이정환님의 블로그를 읽어봤는데요, 엄청나네요. 즐겨찾기에 추가해 두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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