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구글에 환호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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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례, 구글은 10월 31일, 웹 2.0의 선두 업체인 잣스팟(JotSpot)을 통째로 인수했다. 인수 소식이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고 난 후, 잣스팟의 임직원들은 개인 블로그에 구글에 대한 인수 소감을 밝혔다. 그들 모두는 구글에 인수되는 사실에 흥분했고, 심지어 황홀하다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두번째, 구글은 10월 10일, 삼성동 그랜드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한국 내 R&D센터 설립과 관련한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 자리엔 산업자원부 장관과 코트라(KOTRA) 사장이 참석했고, 최소 1000만불 투자에 한국 정부는 코트라 기술인력 양성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년간 12억 5천만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세번째, 증시에 엠파스와 구글의 제휴 소식에 대한 루머가 퍼질 때마다 엠파스의 주가는 상한가를 친다. 엠파스는 구글과의 제휴가 단순한 광고에 그친다고 발표하지만, 주식 시장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엠파스가 SK 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고 난 후, 다음 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의 발언이 증폭되어 구글과 다음의 제휴에 관한 루머가 증권가에 돌자,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게 된다.

위의 세가지는 개발자로서, 정부로서 그리고 증시로서 구글에 환호하는 사례를 살펴 본 것이다. 개발자는 구글에 입사하는 것을 대단한 기쁨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구글이 한국에 R&D 센터를 만드는 것에 정성을 쏟고 있다. 증시 역시 구글과의 작은 루머라도 있으면 상한가를 서슴지 않고 있다. 구글이 대체 뭐길래 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가? 기술력 때문일까? 아니면 소비자에게 돈을 받지 않기 때문에? 주식 가격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닷컴기업으로서 수익을 많이 내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인기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구글의 기술이 높기는 해도 기술만으로 따지자면 IBM을 능가한다고 볼 수 없다. 수익을 따지자면 삼성전자를 능가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이미 대부분의 포탈들은 구글과 마찬가지로 광고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답이 되지 못한다. 주식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일리는 있지만, 이정도의 주목을 끌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그렇다, 구글의 인기는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지향해 왔다. 구글 검색 결과에 적은 수의 광고가 나오며, 그 광고 마져도 광고주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도움 – 혹은 검색어와 관련이 있는 광고를 보여준다. 또한, 구글의 메일 서비스는 2기가가 넘는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그것도 사용자가 원한다면 사용자의 도메인 주소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이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 또한 사용자의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고, 광고 수익을 사용자에게 나누어준다.

그리고, 구글은 외부 개발자 친화적이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인 구글 맵스는 위성 사진업체인 키홀(KeyHole)을 인수해서 제공하고 있는데, 구글 맵스를 해킹한 폴 래드마셔(Paul Rademacher)를 구글은 직접 고용했고, 그 후 더 쉽게 사용이 가능하도록 맵스API라는 외부 개발자용 툴을 제공했다. 구글은 자사의 서비스를 해킹하려하는 개발자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러한 행위를 자사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고 있다.

구글은 비영리 단체와 벤처기업 친화적이다. 전세계의 브라우져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익스플로러에 대항하고 있는 또다른 브라우져인 파이어폭스(Firefox) 관리단체인 모질라(mozilla)는 구글 광고 솔루션을 제공받아 매년 1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다. 구글의 애드센스는 트래픽은 있지만 수익이 없던 많은 웹서비스나 커뮤니티에 실질적인 소득을 올려주고 있다. 마이스페이스(myspace), 디그닷컴(dig.com) 등의 커뮤니티는 모두 애드센스만으로 흑자를 내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구글 사용자라면, 구글이 나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구글이 수익을 위해서 나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는가?

간단하게 생각해 보자. 구글은 여러분에게 악한가?(Is Google evil?)

About Author

구글 전문 블로그 “팔글-인사이드 구글”을 2003년 부터 운영했으며, 애드센스와 유사한 애드얼라이언스의 기획&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IT 기업들의 생태계에 대해 관심이 많으며, 광고, 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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