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어쩔 수 없는 엑티브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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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서비스들은 마치 레고로 건물을 만드는 것 처럼 차곡차곡 개발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어떤 서비스에 필요한 모듈이 먼저 개발이 되야 한다고 하면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모듈이 개발된 후에 빠른 속도로 서비스 론칭이 이루어 진다. 하지만, 이런 개발 방식에 어긋나는 서비스가 있는데 바로 애드워즈라고 불리우는 구글 광고주 프로그램.

구글의 공식적인 결제 서비스는 구글 체크아웃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페이팔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사용자는 구글 체크아웃을 이용해서 안전하고 손쉬운 결제를 진행할 수 있고,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아직 한국을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체크아웃 이전에 나온 서비스는 어떻게 결제가 이루어질까?

구글은 체크아웃이 나오기 전부터 결제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 있었다. 구글 애드워즈를 통해 광고주는 구글 네트웍에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데, 독자적인 카드 결제로 구글과 거래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글은 한국에서 유독 문제가 된다는 엑티브엑스 없이 결제가 가능할까?

IE전용 결제 페이지, 구글 애드워즈 결제화면

답은 구글 역시 엑티브엑스를 사용한다. 물론, 한국에서의 결제는 이니시스를 통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구글이 엑티브엑스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 이제부터 정치적인 이슈가 나올 차례이다.

한국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의 안전한 결제를 위해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강력한 보안을 의무화 시켰다. 최근의 OTP 방식을 이용하면 해킹을 당한다 할지라도 안전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SSL을 기반으로 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외국의 결제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방식이라 할지라도, 개발 회사라면 당연히 모든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방식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게다가 그 회사가 기술의 구글이라면…?

결제에 포함되는 엑티브엑스는 과연 한국 정부의 정책적인 잘못일까? 아니면 개발사들의 게으름 때문일까…? 그리고, 구글 체크아웃은 한국에서 서비스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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