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각 : 2008년 10월 12일, 16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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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서비스, 그리고 한국의 비지니스 고찰
다음이 태터툴즈라면, 네이버는 제로보드
한국의 양대 오픈소스라면 단연 제로보드와 태터툴즈라고 할 수 있다. 태터툴즈는 TNC가 인수해서 현재 티스토리로 서비스하고 있고,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서버와 같은 자원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제로보드도 네이버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제로보드 공식 사이트에서 알려왔다.
제로보드는 한국에서 가장 널리 퍼져있는 게시판으로 PHP라는 언어로 만들어져 있다. PHP의 특성상 소스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필요에 맞게 고쳐서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용도의 프로그램으로 그누보드가 있고, 그누보드의 경우 깔끔한 대외정책으로 인해서 쇼핑몰을 구축하거나, 기업에서 사용할 때 제로보드보다 효율이 좋지만, 선두 프로그램이라는 강력한 메리트는 제로보드라는 아성을 만들어 주었다.
이런 제로보드가 네이버에 인수된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제로보드의 개발자인 고영수님이 네이버에 입사한 이후로 네이버에서 제로보드의 개발만을 맞긴 것이다. 고영수님이 말한 네이버와의 계약 내용을 살펴보자.
1. 제로보드의 모든 결정과 진행은 PM인 저에게 권한이 있다.
2. 제로보드의 모든 코드는 Open source이고 GPL라이센스를 따른다.
3. NHN에 종속적이거나 제한적인 기능을 구현하지 않고 open api를 통한 연계만이 가능하다. (다른 포털이나 서비스 업체와의 연계도 동일)
4. 제로보드를 개발함에 있어 디자인, 번역등의 NHN 보유 인력이나 장비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한다. (현재 좋은 서버를 다수 지원받았습니다)
5. 다른 업무를 하지 않고 full time open source 개발자로서 근무를 할 수 있다.
고영수님은 첫눈이라는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제로보드 개발에 매진한 바 있고, 그 때 나온 프로젝트가 제로보드5라고 알려진 zb5 베타였다. 첫눈이 NHN에 인수된 후로 고영수님은 NHN 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회사의 지원으로 제로보드 XE를 완전한 오픈소스 모델(GPL)로 개발하게 된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제로보드 5 이상의 버젼은 더이상 게시판이 아니라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일종의 플랫폼적인 성격이 강하다. 싸이월드가 개발한 싸이월드2와 어떻게 보면 비슷할 수도 있는데, 너무 많은 기능을 체계적으로 넣으려다 보니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런 이유로 zb5가 출현한 이후로도 제로보드4의 업데이트를 바라는 사용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나, 아쉽게도 제로보드4의 라이센스가 수정 후 재배포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 패치를 제외한다면 업그래이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서 NHN은 잃을 것이 전혀 없는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개발자인 고영수님도 소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자신이 개발한 제로보드를 개선시킬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의 서비스가 다음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얘기는 더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음과 태터툴즈의 관계, 그리고 네이버와 제로보드의 관계가 비슷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Update 20070315
언론에 제로보드를 NHN이 인수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출처는 NHN의 보도자료입니다. 다음은 보도자료의 중요부분.
……
NHN(대표 최휘영 www.nhncorp.com)은 국내 인터넷 콘텐츠 생산환경을 개선하고 포털 외부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제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 제작 솔루션인 ‘제로보드’를 인수하고, 올 하반기에 오픈 소스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NHN 은 제로보드의 원활한 서비스 제공과 오픈 소스 활성화를 위해 오픈 소스 프로그램 전담 지원팀을 구성하고 기획, 디자인, 기술 등 관련된 다양한 전문 기술력과 대용량 서버를 지원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게시판, 커뮤니티 등을 제작,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NHN 이람 커뮤니티 테마 매니저는 “그동안 포털 외부 이용자들이 커뮤니티를 운영하기에는 제반 기술 프로그램 및 호스팅 등의 제약이 컸었다” 며, “NHN은 포털 서비스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리하게 자신의 커뮤니티를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 저작권
구글의 사업모델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단체가 제작한 저작물을 유통시키고, 광고를 포함시켜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구글은 초창기부터 저작권법에 예민했으며, 저작권자의 소송에 강력하게 대응을 했고, 저작권자가 기업이라면 적지 않은 선금을 주고 계약을 했다.
이 모델은 일반화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네이버나 다음, 야후 등이 동일한 모델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 구글의 출현은 인터넷 비지니스에서 캐쉬를 판매해서 얻는 수익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다. 최근에 싸이월드2(코드명 C2)를 개발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구글의 광고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서 고심을 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마져도 구글의 광고 모델이 기존의 패키지 구입 모델을 위협하고 있다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말하자면, 기존 온라인 전자상거래 모델을 파괴하면서, 광고 모델로 인터넷을 평정하고 있는 구글도 저작권에 대해서만큼은 다른 기업과 다를바 없다. 구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저작권법일 것이다.
구글이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사업부인 검색과 애드워즈는 키워드를 넣어서 나오는 검색 결과에 광고를 넣고, 클릭을 했을 경우 광고주에게 광고비를 지불받는다. 한국에서는 키워드 스폰서링크로 알려져 있는 이 방법은, 원론적으로 다른 이들의 콘텐츠를 이용한다. 내 콘텐츠가 아닌 것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는 구글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
혹시라도 인터넷 회사들이 광고(Advertisement)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스폰서 링크(Sponsors Link)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스폰서 링크는 상업적이지만, 상업적이라는 냄새를 풍기지 않기 위해서 쓰는 다소 기생적인 용어다. 구글 검색에서 키워드를 넣고,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광고에는 모두 스폰서 링크라는 용어가 나온다. 하지만, 콘텐츠를 소유한 기업, 예를 들어서 CNN과 같은 신문사 홈페이지에서는 스폰서 링크 외에도 광고라는 용어를 쓰는 경우도 있다.
[##_1C|dk8.jpg|width="500" height="241" alt="구글과 CNN의 광고 용어, 스폰서 링크와 advertisement"|_##]
검색엔진의 광고 사업 모델은 다른 사람의 콘텐츠를 이용해서 돈을 벌게 되지만, 그 사람들과 계약을 맺지는 않는다. 게다가, 홈페이지 제작자에게 수익을 나누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이 현행법하에서 불법이 될 여지도 충분하다. 구글은 어떻게 이 문제를 피해가고 있을까?
구글은 공정한 이용(fair use)에 기대고 있다. 폴 골드스타인(Paul Goldstein)의 정의에 따르면, 공정한 이용은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저작권자 이외의 자가 저작권자의 독점적인 권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동의없이 저작물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용하는 특권”
즉, 구글은 공정한 이용으로 인해서 저작권자와의 계약 없이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검색엔진이라는 것이 공정한 이용이라는 법테두리의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그것도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미국은 DMCA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위한 별도의 법안을 빠르게 개정하고 있어서, 검색엔진 등은 합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저작권법이 가장 강력하다는 일본의 경우는 어떨까? 하테나 블로그에 따르면, 일본의 강력한 저작권법 하에서는 검색 서버를 자국내에 둘 수 없다고 한다.
日本の著作権法では、著作権のある情報を蓄積することは「複製」、索引を付けることは「編集」と解釈され、ビジネスに利用することは違法だ。事業者はサーバーを日本に置くことができず、適法としている米国などの海外に設置している
일본의 저작권법에서는, 저작권이 있는 정보를 축척하는 일을 “복제”, 색인을 하는 것은 “편집”으로 해석되며, 비즈니스에 이용하는 것은 위법이다. 사업자는 서버를 일본에 둘수 없고, 적법한 미국등의 해외에 설치하고 있다.
한국 저작권 협회 등의 저작권자의 권리를 대신 관리하는 기관이나 심지어 국회마져도 저작권이라는 것을 간단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작권이라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2차, 3차 저작물이 나올 수 있고, 그 저작물을 팔 수도 있다. 팔지 않고 다큐멘터리 등 비영리로 제작할 수 있다. 음악은 작곡가나 작사가, 실연자 심지어 음반제작사에 까지 권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렇게 따진다면, 영화에 출연하는 단역배우나 뉴스에 나오는 길가는 행인에게도 필름의 권리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이 부분은 현행 저작권법에서 권리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저작권법에서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처벌조항을 넣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저작권 분쟁이 일어나게 되면, 대부분 저작권자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저작물을 이용하는 쪽은 공정한 이용에 기댈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 저작권법의 개정은 저작권법에 처벌조항을 강화하고 있다. 저작권법에는 합법적으로 저작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실무적인 방법이 나와줘야 한다. DMCA에 수많은 면책조항은 한국 저작권법에는 전혀 담겨져 있지 않다.
최근들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들이 다수 출현하고 있고, 이들은 2차 저작물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저작권 대행 협회들은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 저작물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만 수정해서 쓰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2차 저작물을 비상업적으로 만들고, 그 저작물이 원저작물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허용해 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
뜨는 구글, 지는 야후
구글의 한국 사무소는 아직 별도의 법인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방문자의 말을 참고로 하자면 약 40명에서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R&D 센터장이 공식적으로 취임하진 않았지만 역시 조원규님으로 내정되었다고 서명덕기자는 전하고 있다. 말하자면,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야후는 광고 파트가 오버추어에 이관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아마도 야후코리아의 실적 부진 보다는 야후 본사의 새로운 광고 플랫폼인 파나마 때문일 것이다. 파나마로 인해서 야후와 오버추어로 이분화 되어 있는 광고 플랫폼은 단일화 될 것이고, 오랫동안 운영해 온 야후의 광고 플랫폼은 사라지게 된다. 단일 플랫폼에 두개의 영업팀이 있을 필요는 없으므로, 어쩌면 야후코리아의 광고 파트 이관 소식은 당연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내 언론사는 야후코리아의 이런 소식과 더불어 나온 소식, 즉 성낙양 사장이 하차하는 것에 대해서 야후코리아의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이다. 만약 한국에서 오버추어의 입지가 크지 않다면, 많은 글로벌 기업처럼 야후의 한국 영업을 일본이나 홍콩에서 관리할 지도 모르지만, 적지않은 수입을 한국에서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아예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구글이나 야후 모두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는 것 같고, 특히 야후의 경우 영업 측면에서 본사와 완전 분리를 실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으로 인해서 미국의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야후 모두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알지 못할 경우, 광고시장에서의 성공은 가능할지 몰라도 일반 사람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는 힘들 것이다.
과거 네이버, 다음, 야후의 삼파전이 벌어졌을 때, 언론은 네이버를 우선으로 보도했고, 다음은 그다지 좋은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야후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하지만, 야후는 자체적인 보도자료를 셋중 가장 많이 배포했다. 수많은 보도자료는 언론화되지 않고 사장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시장에서 언론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식이 상한가를 치는 것이다. 네이버가 가장 많은 노출을 받은 이유는 주가총액과 주식이 올랐기 때문으로, 기본적으로 주식 분석가들은 주가 상승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서 말이 되던 안되던 네이버의 서비스를 주식 가격과 연결시켜 분석하고, 분석 자료는 각 언론의 참고자료가 된다. 이런 분석은 다음이 네이버에 비해 자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반면, 야후는 한국 증시에 상장조차 되지 않은 주식회사이고, 언론은 그런 회사를 전혀 다루지 않는다. 외국계 기업은 일반적으로 증시에 상장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는 신문에 노출되는 경우가 없다.
야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질은 논외로 하더라도, 야후의 미국 본사가 굉장한 실적을 올리던지, 아니면 야후코리아의 국내 상장 밖에는 없다. 같은 이유로, 엠파스의 코스닥 상장이 폐지될 경우, 신문에서 엠파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그나마 사라질 것이다.
몇년 전부터 구글이 뜨고 야후가 진다는 이야기는 일반화 되었지만, 사실 야후의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분야별로 상당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만 해도 야후코리아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글에 비한다면 높다도 할 수 있고, 광고만 해도 한국 시장은 오버추어가 독점한다고 해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야후가 국내 상장과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괜찮은 서비스들을 제대로 한글화 시킨다면, 국내 1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이야 현재까지 미국 본사가 워낙 잘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코리아는 그다지 걱정없는 영업을 진행할 수 있겠지만, 그 기간은 구조조정이 있을 때 까지일 것이다.
네이버 뉴스 개편의 함정
최근 네이버는 뉴스 검색의 링크를 신문사닷컴으로 바꾸고, 신문사들의 기사를 사용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는 등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개편으로 인해서 신문사닷컴의 방문자 수는 놀라울 정도의 양적인 팽창을 경험하고 있다. 신문사 닷컴에 있어서 방문자수가 늘었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희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신문사닷컴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연구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링크를 타고 들어가는 웹사이트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방문 효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서, 싸이월드의 메뉴 링크는 테두리는 그대로이면서 중간 박스에 콘텐츠가 표시된다. 방명록에 글을 쓴 사람을 클릭하면 그 사람의 미니홈피에 접속할 수 있는데, 미니홈피는 새창으로 표시된다. 반면, 네이버에서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스폰서링크를 클릭할 경우 새로운 창이 뜨지 않고 네이버 창이 광고주의 페이지로 접속된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모든 링크는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현재창이 변하던지, 새창으로 뜨던지, 아니면 미니홈피처럼 작은 새창으로 뜨던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네이버가 개편한 새로운 뉴스 외부 링크는 두번째 방식인 새창으로의 링크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식의 링크는 사용자로 하여금 그 페이지를 확인하고 창을 닫는 반응을 보이게 만든다.
돈이 오고가는 인터넷 광고의 경우 이런 현상을 우려하기 때문에 새창으로의 링크를 지양하고, 되도록이면 현재창을 링크된 사이트로 이동시킨다. 사용자는 현재창이 바뀔 경우, 뒤로가기 버튼을 이용해서 원래의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할 순 있지만, 효과 측면에서 본다면 새창 보다는 현재창이 바뀌는 방식이 높다. 구글의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센스의 경우, 이런 이유 때문에 새창으로의 링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신문사닷컴의 반강제적인 요청으로 인해서 뉴스 검색의 링크를 신문사닷컴으로 변경했지만, 현재창으로의 링크가 아닌 새창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닷컴은 이 방식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기사를 확인하고 창을 닫아버리는 인터넷 사용 패턴에 의해서 많은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다.
신문사닷컴이 최근 여러가지 통계를 이용해서 자사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분석했다면, 방문자들이 첫페이지만을 확인하고 창을 닫아버리는 패턴을 확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패턴의 결론으로 네이버의 유입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일차적인 원인은 새창 방식의 링크에 있는 것이지 네이버의 링크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네이버의 개편에 이어서, 미디어 다음 또한 다른 형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문사닷컴이 포탈들의 변화를 보고만 있다면, 포탈을 이기기는 커녕 다른 미디어, 예를 들어서 기업화된 팀블로그 혹은 전문화된 UCC 등에 다음 자리를 내 줄 것이다.
신문사닷컴의 단기적인 미래는 인터넷에 대한 애정, 그리고 포탈들과 대등하게 협상할 수 있는 기술 부문의 지식들에 달려있다. 포탈의 제안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재무제표도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 기업 인수 합병을 맞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한국발 블로그 전쟁
2006년 트랜드를 대표하는 인터넷 서비스라고 한다면 단연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는 많은 네티즌들을 마치 언론의 기자처럼 만들었다. 매우 단순한 서비스인 블로그,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처음 외국에서 블로그가 선보였을 때, 한국 네티즌들은 정서가 안맞는다며 한국에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일리 있는 이유 중 한가지는 블로그가 텍스트 중심이고, 이쁘지 않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싸이월드와 정반대되는 특징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그런 주장을 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다음, 네이버 그리고 싸이월드 조차 주력 서비스를 블로그로 옮기고 있다.
블로그도 일종의 홈페이지이기 때문에 개인 서버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수는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있고, 일반적으로는 어떤 회사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사용하는 추세다. 한국의 포탈 3사는 블로그 전문 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해서 더욱 강력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기업은 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 이 회사는 한국에서 가장 두터운 열성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인 이글루스를 15억에 인수하고, 최근 한국 최고의 커뮤니티인 코드명 C2의 개발 중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인수는 한국에서 블로그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다음도 자체 블로그를 갖고 있지만, 블로그 전문 기업인 테터엔컴패니와의 제휴로 전혀 다른 방식의 블로그인 티스토리를 서비스했다. 티스토리는 전세계 유래가 없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우선 개인 도메인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고, HTML을 수정할 수 있어서 공부를 조금만 한다면 원하는 어떤 형태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다음 비디오 솔루션과 연동되어서 무한 용량의 비디오를 바로 업로드 할 수 있다는 점도 티스토리만의 장점이다.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 시즌2라는 새로운 형식의 블로그를 선보였다. 블로그 시즌2는 기존의 블로그와 기본적으로 같지만, 마우스만으로 원하는 블로그를 디자인할 수 있도록 매우 편리하게 만들어 졌다는 점이 돋보인다. 블로그 시즌2는 싸이월드처럼 사진이나 그림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치까지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여기에 대항하는 대표적인 외국 기업은 최고의 뉴스메이커인 구글. 구글은 블로그 서비스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블로거닷컴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 블로그의 디자인과 성능, 속도를 대폭 개선한 새로운 블로그 서비스를 선보였고, 완벽에 가까운 한글화 작업을 끝냈다. 구글의 블로거닷컴은 미국 서비스의 특징인 확장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심플하다. 쉬운 것을 원하면 쉽게, 세밀하게 만지고 싶다면 복잡하게 다룰 수 있는 기능을 매끄럽게 제공해 준다.
구글처럼 적극적으로 개발하진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우 라이브 스페이스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야후도 야후360이라는 당시에는 새로운 형식의 블로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와 같은 치열한 경쟁은 없다.
이처럼 한국의 포탈3사는 아직까지 블로그로 인해 수익을 내진 못하고 있지만, 블로그가 현재 커뮤니티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싸이월드의 자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선 기술들을 총동원해서 자사의 블로그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자사의 서비스를 개선한데 반해,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예전의 서비스와 새로운 서비스 모두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서비스 공개는 유래가 없는 일이다.
현재까지는 사용자가 많은 네이버가 선전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싸이월드와 한국 최대의 무선 통신사를 등에 입은 SK커뮤니케이션즈와 전통적인 커뮤니티 강자인 다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완성도에 있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느냐가 블로그의 성공 잣대가 될 것이다.
구글은 블로그를 좋아해
구글의 많은 서비스 중에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리고, 있다손 치더라도 마이스페이스나 디그, 싸이월드와 같은 곳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구글 자체에서도 커뮤니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 같지는 않다. 이런 현상은 구글의 초창기 창업 정신과 관계가 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를 결합해서 사업에 성공한 기업이다. 그리고, 데이터를 가공해서 가장 편리하고 빠르게 찾아주는 것을 기업 철학에 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는 자료로서의 가치 보다는 단기간의 재미를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글의 입장에서 본다면 커뮤니티 보다는 단어의 뜻을 정리하는 위키나 질문과 답변 위주의 뉴스 그룹 등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행보를 보면 다른 서비스들 보다 블로그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고, 구글이 원했던 그렇지 않던간에 구글의 최고 수익 모델인 구글 광고는 많은 블로거들의 최고 수익 모델이 되고 있다.
구글은 2003년 파이라 랩스라는 블로그 전문 기업을 인수해서 블로거닷컴이라는 서비스를 재단장하고, 자사의 공지사항 등을 블로그를 이용해서 외부에 알려왔다. 구글 공식 블로그는 아직까지 어떤 기업보다 활성화 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언론보다 일찍 혹은 비슷한 시기에 관련 뉴스가 블로그로 외부에 알려진다. 구글은 최근 블로거닷컴의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마치고, 흥미로운 구글만의 몇가지 기능을 추가해서 새로운 블로거닷컴을 런칭했다. 새로운 블로거닷컴의 가장 큰 특징은 쉬운 디자인 변경, 다소 나아진 속도, 팀블로그 그리고 비공개 블로그로도 운영할 수 있는 등 기존 블로그 이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다른 서비스들도 블로그를 지원하고 있는데, 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인 구글 문서에선 블로거닷컴으로 직접 글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된다. 그리고, 구글의 사진 관리 소프트웨어인 피카사에서도 사진을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또한, 구글 비디오에선 블로거닷컴에 접속하지 않고도 바로 비디오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고, 휴대폰으로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의 최고 수익 모델인 애드센스라는 구글 광고를 이용하면,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를 붙일 수 있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구글은 이런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서 블로거닷컴에 클릭만으로 광고를 붙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가입 절차도 상대적으로 간소화시켰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구글의 광고 팀은 어떤 광고 배치가 더 많은 수입이 일어나는지를 뉴스레터와 도움말을 통해 블로거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있고, 구글이 제공하는 블로거닷컴에는 블로거가 원하지 않는 어떤 광고도 나타나지 않는다.
사실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과감할 정도로 지원하는 것은 구글만의 일은 아니다. 한국만 하더라도 태터툴스의 서비스형 블로그인 티스토리를 다음이 서비스하고 있고, 네이버 또한 블로그 시즌2의 프로모션을 공개했다. 한국 최고의 커뮤니티인 싸이월드 조차 차세대 서비스로 C2라는 블로그 형태의 서비스를 몇몇의 전문가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이 모든 기업들은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더 많은 자원을 블로그에 할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블로그를 차세대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지만, 구글은 전사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블로거닷컴을 지원하고 있다. 구글이 한국에서 모잘것 없는 점유율을 지니고 있지만, 만에 하나 블로거닷컴이 한국에서 성공한다면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거대한 파괴력을 갖게 될 것이다.
구글 2006년 10대 뉴스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구글은, 한국에서 정식 영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뉴스가 있었다. 팔글에서는 2006년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구글 2006년 10대 뉴스를 발표한다. 10대 뉴스는 한국을 기준으로 했고, 네티즌이나 블로거들의 관심도에 비중을 두어 선정을 했다.
10위. 지도 매쉬업 등장, 콩나물과 네이버맵
김유승님의 좌표 변환을 이용한 네이버와 구글 맵과의 매쉬업이 발표되었고, 비슷한 시기에 콩나물을 구글 어스에서 구현한 영상이 공개되었다. 발표 당시 많은 호응이 있었고, 포탈들이 API 공개에 불을 당긴 사건이다. 매쉬업을 이용해서 또다른 매쉬업을 만드는 사례도 있었다.
9위. 올블로그 애드센스 계정 박탈 해프닝
올블로그 대표인 하늘이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애드센스 계정이 박탈되었음을 알렸다. 많은 블로거들이 구글에 대해서 성토하는 덧글을 달았는데, 팔글에선 계정 박탈이 아닌 경고였음을 알렸고, 그 후 또다른 글을 올려 일단락이 된 사건. 많은 블로거들이 이 사건 이후에 부정클릭에 대해 민감해 졌다.
8위. 도메인 애플리케이션 런칭
구글은 사용자의 도메인을 이용한 중소기업형 서비스인 도메인 애플리케이션을 런칭했다. 한국에선 DNSever의 무료 도메인 서비스와 연동하는 방법이 블로그에 소개되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리고, 선구적인 몇몇은 지메일 포 도메인을 이용해서 자신의 도메인으로 구글 메일을 사용하게 된다.
7위. 공식 블로그 해킹
구글은 자사의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Blogger)를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에 두번의 해킹이 있었다. 그 중 한번은 call to call 광고를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다는 그럴듯한 뉴스가 공식 블로그에 올라와 많은 블로거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구글이 글을 삭제한 이후에도 RSS리더에는 그 내용이 남아있게 되는데, 그 후 구글 리더는 한동안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수동으로 글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6위. 웃긴대학, 애드센스 계정 박탈
웃긴대학은 애드센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약 2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는데, 막상 수표가 오기 직전에 계정이 박탈되어 버렸다. 이에 웃긴대학은 자사의 웹사이트에 구글을 성토하는 글을 올리고, 배너를 만들어서 배포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구글의 무대응으로 인해 흐지무지해 버렸지만, 한동안 다음 아고라를 뜨겁게 달구었다.
5위. 고수익 애드센서 등장
적지 않은 블로거들이 애드센스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고수익을 올리는 블로거(도아님과 화니님)가 자신의 수익을 공개했다. 최고 수익은 한달 기준으로 한화로 300만원 이상이다. 두분 모두 블로그 만으로 수익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블로거들이 많은 흥미를 갖게 만들었다.
4위. 한국 R&D 센터 확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구글 한국 지사가 R&D 센터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구글은 센터 설립 이전에 너무 많은 인원을 인터뷰했고, 기자들의 취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한동안 안좋은 기사가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공식적인 기자회견 이후에 구글은 R&D 센터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엑션을 취하지 않고 있고, 다만 개발자를 상대로 비공식적인 면접을 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3위. 유튜브(YouTube) 인수
생존이 불분명하고 직원도 70명 밖에 안되는 유튜브를 구글은 16억 5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인수했다. 이 소식은 전세계로 퍼져나가 한국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판도라나 엠엔캐스트를 인수한 다모임의 재조명이 이루어 졌다. 다음의 비디오 서비스도 주식 시장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얻게 한 계기가 되었다.
2위.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제휴 확정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스폰서 광고 대행사가 오버추어에서 구글로 바뀌었다. 동시에 다음의 100% 출자 회사인 나무 커뮤니케이션은 구글과 공식 대행사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하지만, 구글과의 제휴 얘기만 나오면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엠파스와는 다르게 다음의 주가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아 대조를 이루었다. 그리고, 나무 커뮤니케이션의 출현으로 기존의 공식적인 구글 광고 대행사였던 이엠넷은 구글 광고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1위. 야후 디자인 표절
블로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구글의 야후 디자인 표절 사건. 이 사건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글은 최적화된 IE7이라는 프로모션 페이지를 야후의 그것과 로고만 틀리게 만들었고, 표절 사실을 알았을 때 바로 디자인을 교체해 버렸다.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양 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두명의 개발자의 설전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야후의 제레미(Jeremy Zawodny)가 포문을 열고, 구글의 맷 커츠(Matt Cutts)는 야후도 자사의 디자인을 표절한 사실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 사건 이후 MS 비스타의 애플 디자인 표절 사건까지 나오게 되어서, 표절을 이용한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 하는 음모론까지 나오게 되었다.
구글 앤써의 서비스 중지, 벨기에 법원 패소 판결, S&P 500지수 편입, 스케치업 무료화 등은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국내외로 많은 뉴스를 만들었던 구글의 2007년 활약상을 기대해 본다.

구글로 부터의 교훈
구글은 근래 몇년간 사상 유래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전혀 새로운 경영으로 많은 투자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도 한, 말하자면 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구글이 올리는 매출 중 대부분이 광고에서 나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실제로 구글의 3분기 경영실적을 참고로 하면 매출의 99%는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라는 광고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 반면, 현재의 구글은 90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고, 수익이 전혀 없는 수많은 서비스를 신규로 론칭하고 있다. 하지만, 검색을 제외한 많은 서비스들은 다른 회사의 서비스에 비한다면 보잘 것 없는 점유율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구글이 최고의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는 구글러들은 서버와 트래픽 비용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부러울 정도의 환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많은 서비스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은 90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작고 강한 벤처기업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이 것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기획자라는 직함을 갖는 직원이 존재하고, 그들은 서비스 전체의 방향을 정하는 직무를 맡게 된다. 비교적 큰 기업의 기획자가 자신의 의도와는 별개로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데 반해, 벤처기업에 있어서 기획자는 그런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를 느끼고 자신이 그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 부분은 웹서비스 성공의 관건이 된다.
어떤 것이던간에 웹서비스의 시작은 기업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져서는 안된다. 다시 말해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명제를 증명하는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전문가들은 시스템화 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검색은 창업자의 논문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야후도 마찬가지로 어지러운 웹사이트를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던 창업자가 만든 디렉토리 서비스가 토대가 되었다.
한국의 상황을 보자. 블로그 메타 사이트 중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올블로그는 창업자들 전체가 블로거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직원을 채용할 때에도 블로거에게 가산점을 준다. 압축 프로그램의 대명사인 알집 또한 처음 만들어 졌을 당시, 모든 압축 파일을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 졌다. 지금은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한글과 컴퓨터도 아래아한글을 같은 이유로 만들었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안철수 연구소도 의사였던 창업자가 소프트웨어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졌다. 그 밖에도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 웃긴대학, 루리웹 등도 창업자가 콘텐츠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개발자도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선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구글조차도 직원을 뽑을 때 개발하려는 서비스를 얼마만큼 이해하고 좋아하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다음, 야후 등도 직원을 뽑을 때에는 그 사람의 개발 능력이나 기획 능력만을 검증한다.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서비스 대부분은 아무리 큰 기업이라 할지라도 작은 벤처기업을 이기지 못했다. 직원 9000명 이상의 구글이 67명의 비디오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이기지 못해서 인수해버린 선례를 되돌아 보자.
인터넷을 이용해서 어떤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그 서비스 자체를 좋아해야 한다. 어떤 아이템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서 시작했다고 해도 직원을 뽑을 때에는 개발이나 기획 능력 이상으로 그 사람이 개발할 서비스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리고 관심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정말로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이 소속된 서비스를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고, 관련 서비스 커뮤니티에 소속되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어떤 서비스를 성공시키고 싶다면, 다른 어떤 회사보다 그 서비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 더 좋은 시스템, 안정적인 기반 조차도 소비자들을 감동시키지 못한다. 제작자의 더 많은 관심은 사소한 부분일지라도 강력한 추종자를 만들게 되며, 성공의 기반이 된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라는 교훈이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사실은 시대가 지나더라도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2007년 03월 14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