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 낀 언론사,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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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언론에 컨텐츠를 받기 위해서 “을”의 입장이 되었던 포털은 지금은 과거와 비교해서 말하자면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개인들의 뉴스 펌질이 불법으로 규정되고 사법적 조사가 시작되어 합법적으로 서비스를 하는 포털들은 앉아서 코푸는 격이 되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컨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인터넷 언론 종사자들은 2005년 최대의 관심사로 포털과의 협력체계를 뽑았습니다. 사실 2004년 까지 언론대 포털에서 보면 언론이 일방적으로 포털을 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털이 컨텐츠를 어떤 형식으로 이용하건 언론은 암묵적인 승인을 했고 그런 컨텐츠를 이용해서 더 많은 언론사와 제휴를 시도했고, 하나로 합쳐지지 않은 언론사들은 컨텐츠 파워를 서서히 잊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는 언론이 비슷비슷한 기사만을 생산하는 것도 큰 이유가 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더우기 블로그의 영향으로 협소한 관심분야의 개인 전문가들의 출현으로 기자는 오히려 개인 블로그의 글들에서 기사를 만드는 경향도 보이고 있습니다.

드디어 컨텐츠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습니다. 문맥광고로 통하는 인터넷 광고가 수익을 내기 시작했고, 언론사의 컨텐츠는 오마이뉴스처럼 기부형식이 아닌 광고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완전히 정착됐습니다. 오버추어의 Content Match와 구글의 애드센스 이외에 국내에서도 다음의 클릭스, 네이버의 스마트링크가 개발완료되었거나 베타서비스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1년안에 뉴스컨텐츠가 많은 광고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언론사는 선택할 카드가 남아있나?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가 강제로 포털들의 기득권을 뺏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리고, 언론사 한두개가 빠진다고해서 포털의 뉴스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 또한 없습니다. 다음은 자체적인 온라인 언론을 이미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로 통하는 수십만명급의 잠재적인 기자도 가지고 있습니다.

상황은 언론사에게 더욱 안좋게 흐르고 있으며,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의 상황입니다.

언론사가 직시해야할 것들

언론사는 포털들에 빼앗긴 점유율에는 더이상 신경쓰면 안됩니다. 오히려 점유율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하느냐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포털은 이미 언론과 마찬가지의 힘을 지녔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엇이 수익을 만드느냐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맥광고는 컨텐츠와 유사한 광고가 나올 때 클릭으로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으로 키워드 광고와 마찬가지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문맥광고로 가장 수익을 올리기 좋은 타켓은 다름아닌 언론사입니다.

구글의 애드센스를 이용하는 회사 중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회사 중의 하나는 다름아닌 AOL입니다. 즉, 사용자가 많은 것이 바로 수익과 직결되는 시기라고 보면 됩니다.

언론사가 해야할 일

언론은 지금 당장 포털들의 기사에서 게시판을 빼달라고 해야합니다. 대신 원본 기사를 볼 수 있는 링크를 달아달라고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특정언론사에서 나온 기사의 포럼은 언론사에서 컨트롤을 해야 합니다. 초창기때는 힘들겠지만 비회원도 글을 쓸 수 있게 하고 모니터링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포털들에게 자신의 언론사 기사가 나온 통계를 요구하고, 정확한 광고 수익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하세요. 이미 노래를 유통시키고 있는 협회중의 하나인 저작권협회는 그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컨텐츠를 종량제로 팔아야 합니다.

언론사의 홈페이지는 블로그 형식으로 전면 개편을 해야합니다. 블로그 형식과는 별도로 포럼을 만들어서 블로그가 없는 사람들도 기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세요. 이런 시스템은 수동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광고를 유치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중요한 것은 포털에서 기사는 보여주되 네티즌의 엑션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언론사의 광고는 문맥광고와 많지 않지만 크기는 작지 않은 광고(300*250 정도)를 삽입하세요.

그리고 매우 정밀한 자체 기사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세요.

기자들이 만들 수 있는 블로그 시스템을 정비하고 그것을 시스템화 하세요. 블로그는 이미 똑같은 기사를 블로그에 씀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윗 글과는 관계 없는 글이지만 언론에 관계된 분들은 시간이 지나도 읽혀질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뉴스와 컬럼을 만드는 것이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더럽히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시간을 두고 올바른 기사를 쓸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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