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이나 넷피아나 도찐개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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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버즈삼구에서는 넷피아의 입장에서 넷피아를 두둔하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 때의 설정이라면, “넷피아가 유지될 때”를 가정해서 지금까지 해 온 영업이나 기술 등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반 사람 혹은 프로그래머 등이 넷피아를 욕하는 것은 일리가 있습니다. 쓰다가 불편하다 하면 당연하겠죠. 그런데, 적어도 포탈이나 포탈에 근무하는 분들은 넷피아 욕을 할 처지가 되지 못합니다. 적어도 URL을 중간에 가로 채서 공정치 못한 곳으로 보내는 행위를 욕하는 분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툴바에 있습니다. 툴바는 트래픽을 자사 사이트로 이동시키는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며, 툴바가 깔리는 브라우져는 회사를 막론하고, 일반적이지 못한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예로 들 툴바는 기본 설정으로 설치를 했을 경우를 예로 든 것입니다.

1. 네이버 툴바

네이버 툴바를 기본 설정으로 설치했을 경우 브라우져 주소창이 네이버 검색창으로 변환됩니다. 그 곳에서 한글 키워드를 입력했을 경우 네이버 검색 결과가 뜨게 됩니다.

이미 여러번 언급되어 온 것처럼, 국내 포탈들의 검색 결과는 이미 검색이 아닙니다. 그것은 광고판과 다름이 없습니다. 인기검색어(쇼핑몰 혹은 라식, 꽃배달 등)로 검색할 경우 나오는 광고는 수십개가 됩니다. 특히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웹검색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2. 다음 툴바

다음 툴바는 매우 작고 한글로 검색을 했을 경우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 처럼 보입니다.

다음 툴바를 설치할 경우 한글 키워드를 주소창에 넣을 경우 MSN 검색이 뜨게 됩니다. 구글 툴바를 설치하면 구글 검색이 활성화 되는데, 다음 툴바를 설치하면 강제적으로 MSN 검색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다음 툴바의 설명 어디에도 이런 설명은 나와있지 않으며, 이 부분은 익스플로러의 레지스트리를 건들여야 하는 부분입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얼마전 3000만불의 메신져 독점 소송을 기억한다면, 이면 계약이 있을 수 있다는 강한 의심을 갖게 됩니다.

3. 구글 툴바

구글 툴바를 설치하고 키워드를 주소창에 넣으면 과거 버젼에서는 구글 검색이 나왔지만, 현재에는 “운 좋은 예감”이라는 즉, 구글 검색 결과의 1순위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구글 검색의 신뢰도를 생각해 볼 때,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사용자에게 이로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법과 배치된다는 점입니다.

국내법은 검색 키워드의 필터링을 강제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섹스나 야동과 같은 단어로 검색할 경우 19세 인증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국계 회사는 개인정보 수입에 있어서 그런 규정은 없기 때문에 세이프가드와 같은 별도의 성인 웹사이트가 나오지 않는 검색이 따로 존재하지만, 주소창에 넣는 키워드의 경우 그런 장치가 전혀 없습니다.

원래 어떻게 되야 정상인가?

원래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주소창에 잘못된 주소를 넣었을 경우의 표준은 Bad request(잘못된 요청) 400 에러 메세지를 출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어떤 컴퓨터에서도 주소창에 어떤 키워드를 넣었을 경우 400 에러메세지를 출력하는 컴퓨터는 드뭅니다.

이 사실은 넷피아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회사의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주소를 가로 챈다는 것이고, 어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웹사이트로 이동시키는 것이 옳바른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언급합니다만, 주소창에 정확한 주소 이외의 모든 것들은 400 에러를 출력해야 정상입니다.

그래도 툴바는 설치를 해야 설치가 되는 것 아닌가?

과거 넷피아가 ActiveX를 이용해서 이용자 몰래 주소를 가로채는 프로그램을 심은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이 잘못된 짓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컴퓨터를 좀 안다는 사람에게 넷피아는 없어져야 할 기업이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 준 것입니다.

또한, 사기성 짓은 특유의 영업 스타일로 컴맹들에게 조차 퇴출되야 한다는 인상도 마져 심어 주었습니다. 혹시 다음번에 다룰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넷피아의 한글 키워드 서비스의 경우 정확한 정보를 영업자가 알기만 했더라도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지만, 넷피아 키워드를 영업하는 분들은 기술적인 내용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키워드 서비스를 받았을 경우 어떤 이득이 있는지 수치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영업이란,

“당신 회사의 이름을 누가 성인 웹사이트로 등록하려 합니다. 지금 등록하면 DC가 적용되서 저렴하게 한글 주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넷피아는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소창에 한글 키워드를 사용했을 경우의 광고 효과만 제대로 측정했더라도 이런 식의 영업은 할 리가 없습니다.

이런 내용을 모를리 없는 버즈삼구에서 각종 툴바를 예로 들어서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다 라고 하는 것은 넷피아의 잘못들 중에서 “주소를 가로챈다”라는 부분이 너무 확대되서 돌아다니고 있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주소 공정성이란 테마와 맞아 떨어져서 소위 슈퍼블로거라고 불리우는 몇몇 분들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고, 그 중 또 몇몇은 현역으로 포탈에 근무하는 분도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포탈과 제휴업무를 해본 경험으로 볼 때, 적어도 포탈은 다른 어떤 기업도 욕할 처지는 되지 못합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100배나 나아진 것 같지만, 한국 사회의 갑을 관계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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