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퍼져 있는 구글에 대한 오해

4 minute read

구글에 대한 소식은 기술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한국 독자들에게 전달되면서, 구글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널리 퍼지고 있는 것 같다.

구글의 홍보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식이 아닌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더 심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흔히 통용되는 구글에 대한 오해를 집어보도록 하자.

구글은 오픈소스다

구 글의 개발 매니져이자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의 의장을 맞고 있는 그래스 스타인은 다음과 라이코스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에서 “구글의 모든 서비스는 모두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에서 동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미는 구글의 서비스가 오픈소스라는 뜻은 아니다.

오픈소스는 짦지 않은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데, 흔하게 통용되는 오픈소스 라이센스는 GPL로, 간단히 이야기하면 “내가 공개한 소스를 수정하면 수정된 소스도 공개하라”라는 의미다. GPL의 변종인 LGPL은 “내가 송개한 소스를 수정해도 공개할 의무는 없다”라고 설명할 수 있다. 오픈소스냐 아니냐 하는 것의 경계는 소스의 “공개”에 있다. 구글의 서비스 중 소스가 공개된 것이 있는가?

구글은 표준을 지킨다

구글은 검색로봇 표준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모든 표준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현재 웹 언어라고 할 수 있는 HTML의 현재 표준은 XHTML과 CSS다. 얼핏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구글과 같은 단순한 디자인을 쓰는 웹서비스는 표준을 따르는 것이 포탈에 비해 쉬운 측면이 있지만, 구글은 아직까지 웹 표준을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지 않다.

웹 표준을 지킬 때의 단점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꼭 구글이 나쁘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구글이 모든 표준을 지킨다는 것은 잘못된 미신일 뿐이다.

구글은 웹 서비스 기술을 선도하는 회사다

구글 서비스의 대부분은 선도와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이미 있는 서비스를 재구성했을 뿐이다. 구글의 가장 유명한 서비스들을 예로 들어보자.

구글 검색은 이미 많은 회사에서 서비스 되고 있었고, 지메일도 마찬가지다. 구글 비디오는 구글식 서비스를 진행하다가 최근의 디자인 개편으로 현재는 유투브 카피와 다를바 없어졌다. 참신하다고 평가되는 블로거(Blogger), 사진 편집 서비스인 피카사와 앨범, 통계 프로그램 이 모두는 구글에서 개발된 것이 아니라 인수 합병에 의해 구글의 것이 되었다. 구글이 자랑하는 광고 프로그램인 애드워즈와 애드센스 모두 오버추어에 의해 상업화 되었다.

구글로 인해 유명해진 기술 중 하나인 AJAX 또한 구글이 처음 만든 것이 아니다. 기술 자체는 MS에서 처음 시도되었고, 그것을 이론화 시킨 사람은 어댑티브패스사의 제스 제임스 가렛이라는 사람으로 이 회사 역시 구글에 인수되었다.

구글은 기존 기술의 혁신을 이루는 회사인 것은 맞지만, 신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는 아니다.

구글의 서비스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다

이 말은 전혀 맞지 않다. 히트와이즈 통계를 참고하면, 구글의 서비스 중 검색 이외의 가장 높은 트래픽을 갖는 지메일은, 야후 메일이 42%, MSN의 핫메일이 22.9%인데 반해 고작 2.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구글 뉴스는 1.9%, 구글 파이넨스 0.29%, 그 유명한 구글 맵스조차 7.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구글은 대단한 회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구글은 최단시간에 미국 신경제를 리드하고 있는 회사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광고 시장에 있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구글 검색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구글에 대해서 환상을 갖을 필요는 없다. 구글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수익을 내려 하는 회사일 뿐이고, 똑같은 일을 구글이 했다고 해서 환호할 필요 또한 없는 것이다. 구글로 인해 국내 기업의 이미지를 안 좋게 볼 이유는 더더욱 없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