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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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한국 KTF를 통해 판매를 개시하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만 이슈가 되었던 스마트 폰이 일반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아이폰 돌풍을 막아보고자 했던 삼성전자와 SKT의 광고가 그 기복제가 된 듯 하다.

미국의 IT 관련 매체도 많은 지면을 모바일에 할애하고 있으며,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한 모토롤라의 드로이드의 성장세를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다.

팔글에서는 스마트 폰 시장의 예측을 소개하고 싶지는 않다. 그 대신 관련 회사들이 앱과 광고 관련한 어떤 기술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구글

구글은 올해에 두 껀의 광고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그 중 모바일 광고 네트워크 기업인 admob을 7억 5000만불에 인수했고, 이로써 구글은 앱과 모바일 웹 환경 모두에 광고를 송출할 기반을 만들었다.

광고 플랫폼에 또 하나의 이슈인 분석기는 구글 랩에서 담당하는데, 이미 구글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작동되는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혹시 모를 플래시와 플렉스 환경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20,000개의 앱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며, 개발자를 위한 도구인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도구도 세 번째 버전이 나온 2009년 10월에 이어 한 달만에 네 번재 버전이 나올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애플

애드몹을 구글에 뺏긴 애플이지만, 아이팟과 아이폰, 그리고 모바일 마켓플래이스 시장에서 영향력 만큼은 절대적이다.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앱의 수는 10만개에 육박하며, 매달 7천개의 앱이 올라오고 있다.

애플은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 OS의 개선도 쉬지 않고 있는데, 현재 아이폰에 깔린 OS는 2009년 10월 8일에 릴리즈 된 3.1.2버전이다.

아이폰 3GS에 기본으로 설치된 3에선 GPS의 정밀도가 향상됐으며, 동서남북을 알 수 있는 컴파스 기능이 추가됐다. 그리고, 또 하나의 혁신인 푸쉬 알림 기능이 개발자 라이브러리로 제공되어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문자서비스나 채팅, 캘린더에서의 알림 기능 등을 서드파티 개발자가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외에도 결제 API를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폰에 자체 몰을 만들고, 애플 결제를 탈 수 있기도 하다.

이런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 애플의 힘은 UI에 있기도 하다. 애플의 UI는 분기에 한번 꼴로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아이팟과 아이폰이라는 디바이스만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회사도 따라가기 힘든 영역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모바일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제품 라인업을 유지해 온 마이크로소프트는 6.5버전에서 마켓 플래이스를 제공하지만, 기껏 올라와 있는 앱은 모두 백 여개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Zune HD라는 제품이 눈에 띄는데, 이 기기는 아이팟과 여러모로 유사하지만, 윈도우 모바일 대신 윈도우 CE 커널에 기반한 별도의 OS로 작동된다. 개발 환경을 보면 XBOX에 사용되는 XNA Game Studio라는 툴을 이용해서 Zune 어플리케이션을 서드파티에서도 개발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군이 애플에 비해 훨씬 다양하기 때문에 깔끔한 환경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개발 가능한 시나리오는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7년 5월 스크린토닉(ScreenTonic)을 인수해서 모바일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으나, 이미 애플과 구글 양 쪽이 앱과 광고에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별다른 이슈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폰을 생산함과 동시에 자사의 플랫폼인 바다(bada)를 론칭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알려왔다. 바다는 현재 멤버십에 한해서 SDK를 배포하고 있어서 정확한 사양은 알 수 없으나, 레퍼런스를 통해 어떤 환경인지 가늠해 볼 수는 있다.

바다 UI

라이브러리로 가늠해 볼 때, 상거래와 위치, 문자 메시지, 주소록과 이메일, 웹 그리고 애니메이션과 같은 동적인 UI를 지원한다.(클래스 이름이 Haptic인 것을 보면 동적인 UI는 햅틱에 사용된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 바다는 2010년 1분기에 삼성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를 30개국에서 론칭한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한편 LG텔레콤은 3G망이 없기 때문에 아이폰을 수입할 수 조차 없지만, 처음으로 LG전자가 아닌삼성 옴니아를 LGT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모바일 마켓플래이스 등의 사업은 시작하지 않고 있다.

SKT와 KTF

SKT와 KTF는 T스토어쇼 앱스토어를 론칭하고, 개발자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통일된 개발 환경이 없는 상태. SKT의 경우 자사의 스토어를 활성화하기 위해 휴대폰 OS를 최신인 윈도우 모바일 6.5를 쓰지 않고 6.1을 강요했으나(6.1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접근이 되지 않는다), 아이폰 수입 이후 6.5를 허용한다고 할려져 있다. KTF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올인했으나, 구글의 휴대폰 직접 개발 소식이 전해 진 후로는 다소 복잡해 진 모습이다.

그래서 2010년에는 어떤 일이…?

모바일 시장이 커지고, 기존 피처 폰 시장의 많은 부분을 잠식할 것이라는 것은 사실로 판명될 것이다. 컴퓨터로 비교한다면, 표준화가 이루어지고, 기능이 유사해 지면 현재의 이통사는 KT와 같은 망사업자 처지와 유사하게 될 것이며, 컴퓨터 제조업체 –> OS –> 서비스로의 힘의 이동을 모바일 시장도 똑같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국내 모바일의 헤게모니를 누가 가져갈 것인지 재미있게 지켜보는 것도 좋겠지만, 국내 이통사의 압력으로 미국에 비해 적게 잡아도 2년 늦게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생각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던 국내 회사가 하기에는 쉽지는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업종은 SNS, 네비게이션, 콘텐츠 프로바이더(특히 사진과 음원), 게임 등이며, 인터넷 업체들은 자사의 개발 인력을 모바일 개발자로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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