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데이터 APIs 런칭, 그 이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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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구글 Calendar를 런칭하고 블로거들 사이에서 API 공개에 대한 루머가 돌았습니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가 되었고, 그 사실을 구글 단신 뉴스에서 알려드린바 있습니다.

팔글 블로그에서는 구글 데이터 API들을 둘러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봅니다.

API라는 것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때 기본이 되는 명령어들의 집합으로 언어로 따지자면 단어같은 것입니다.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그리고 글을 쓰게 되듯이 프로그래머는 API를 이용해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그리고 SDK라는 것은 API와는 약간 다르지만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도구라는 뜻에서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SDK는 보통 프로그램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만들때 쓰는 명칭으로 위젯이나 구글 툴바에 들어가는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때 사용됩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꾸준히 API나 SDK를 공개해 왔습니다. 가장 처음 공개한 것이 구글 웹서치 API인데, 그것은 얼마전 네이버가 공개한 Open API 모델과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그 API들은 실제 사용하는 개발자가 거의 없었는데 그 이유는 하루 1000쿼리로 사용제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구글이 API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구글 로컬이 서비스되고 이 이후입니다. 개발자는 구글이 제공하는 위성지도와 도로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 구글 로컬을 해킹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구글은 공식적으로 훨씬 사용하기 간단한 API를 공개해버렸습니다. 더 나아가 개발자들에게 API를 이용해서 색다른 서비스를 만들어 달라는 코멘트도 남겼습니다. 이 것은 재미있게도 컴퓨터에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툴을 만들고 있는 MS나 볼랜드, PDA의 OS를 만드는 팜파일럿 같은 회사와 같습니다.

API를 오픈해서 얻는 잇점은 많은 소프트웨어가 쉽게 개발될 수 있고, 심지어 필요한 프로그램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API를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API가 활발하게 사용되면 회사의 존립에 안정적인 기반이 자리잡게 됩니다. 그 이유는 최종 소비자는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게 되면 쉽게 옮겨가는 가능성이 높지만 개발자는 한번 익숙해 진 툴에선 더 좋은 툴이 나온다고 해도 쉽게 옮겨가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언어 중 가장 해커스럽다는 Peal이 더 쉽게 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툴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등에서 아직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구글 데이터 APIs란 무엇인가?

팔글 블로그에서 확인한 바로는 이번에 공개된 구글 데이터 APIs(줄여서 GData)는 구글 서버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강력한 스펙(Spec)을 제공합니다. 많은 블로그에서 구글 Calendar를 위한 API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구글 데이터 APIs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왼쪽 메뉴를 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있습니다.

Developer’s Guide

* Overview
* Protocol
* Common Elements (“Kinds”)
* Java Client Library
* C# (.NET) Client Library
* Google Calendar Data API
* Download Client Libraries

Calendar data API Terms and Conditions

구글 Calendar 데이타 API는 여섯번째에 있고, 가장 위에 Overview를 제외하면 프로토콜이라는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죠. 즉, 이번 공개는 구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구글 Calendar는 그 한 예에 불과하게 됩니다. 팔글 블로그의 예측으로는 구글 웹서치 API는 이번 GData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스펙에선 구글의 대부분의 서비스를 포함할 수 있는 스펙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GData의 범위는 어디까지 포함되나?

GData의 스펙을 보게 되면 그 범위는 현재 구글이 서비스하는 거의 모든 것이고 심지어는 음성전화(VoIP)까지도 포함됩니다. 웹사이트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은 엘리먼트들이 있습니다.

* Enums
* gdCommonProperties
* gd:comments
* gd:contactSection
* gd:email
* gd:entryLink
* gd:feedLink
* gd:geoPt
* gd:im
* gd:originalEvent
* gd:phoneNumber
* gd:postalAddress
* gd:rating
* gd:recurrence
* gd:recurrenceException
* gd:reminder
* gd:when
* gd:where
* gd:who

이 엘리먼트들은 이메일, 피드(RSS나 ATOM같은), 지도, 전화번호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속성들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GData를 이용해서 구글의 데이터를 프로그램 내부에서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디까지 구글이 오픈할지는 알 수 없지만, 구글 Calendar를 보고 예상할 때 구글 서비스들과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으로 예측이 됩니다.

구글은 이런 광범위한 프로젝트로 무엇을 원하나?

구글이 현재 밟고 있는 수순은 MS가 성장한 수순과 매우 흡사합니다. MS는 보통 프로그램을 공개할 때 그 프로그램을 위한 API도 동시에 공개합니다. MS 메신져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프로그래머는 메신져 API를 이용해서 메신져 서비스 자체를 변화시켜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MS는 서비스 후발주자로 API를 공개함으로서 막대한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OSDL은 소스 자체를 오픈해서 점유율을 올리고 있죠. 요는 개발자가 많아지면 점유율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웹에서의 MS 서비스인 MSN은 다소 폐쇄적인 정책을 진행했는데요, 그것은 오픈이 곧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구글의 API 오픈은 수익과는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구글 위성 지도 데이터를 이용해서 상업적인 서비스를 다른 회사에서 진행한다고 해도 구글은 그 회사에 돈을 받거나 할 수가 없습니다. 돈을 받기 시작하면 개발자들은 다른 대안을 찾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구글이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 웹 플랫폼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것은 OS에서 MS가 시장지배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왜 MS나 구글에 환호하는가

최종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제품이 잘 팔리던지 그 제품이 좋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개발자는 어떤 회사의 제품이 잘 팔리면 그것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원하죠. MS는 윈도우즈라는 OS에서 API를 제공함으로서 그것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구글 코드 프로젝트에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개발자는 개발하는 자체에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MP3를 ASF나 WMA 파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을 배포할 수도 없으며, P2P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배포할 수도 없습니다. 많은 알고리즘과 컨텐츠들은 각각 특허와 저작권으로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는 자신의 돈을 내고 특허권자나 저작권자와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가 없습니다.

MS와 구글은 각각 OS와 웹 플랫폼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나 알고리즘을 개발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MS는 개발툴에서 수익을 얻고, 구글은 광고로 수익을 얻습니다. 둘 다 개발자에게 돈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개발자가 개발한 제품을 쓰는 소비자에게 돈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당신이 보아의 노래를 리믹스해서 팔거나 무료로 배포하기를 원한다면 저작권자 및 인접권자, 보아의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 등의 많은 권리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실질적으로 개인이 그런것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개발자들에게는 MS나 구글이 그런 유쾌하지 못한 일들을 깔끔하게 처리해주기 때문에 환호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인가 개발자인가

미국은 보편적으로 사용자보다 컨텐츠 제작자나 개발자 중심으로 비지니스는 작동됩니다. 한국은 반대로 사용자 위주로 작동됩니다. 미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국민성이 컨텐츠를 만들기 좋아해서 수많은 괜찮은 컨텐츠가 웹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시장이 왠만큼 커진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최종 사용자들만이 아닌 컨텐츠를 만들거나 개발자들을 위한 특정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진행해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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