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성공신화, 한국에서도 통할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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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기사회견에서 한국의 R&D센터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래서인지, 국내의 웹비지니스의 선두를 달리는 기업들은 인력을 충원하고 있고,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M&A를 시도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기업의 운영 스타일로는 이런 움직임들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지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구글이 어떻게 성공을 했는지, 그리고 글로벌 비지니스를 어떻게 운영해 나아가는 지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1. 구글 성공신화의 배경과 포인트

구글의 성공 스토리는 이미 많은 책과 언론에 의해 일반인에게 알려져 왔다. 구글의 창립에서 IPO(기업공개) 까지의 과정을 간단히 알아보자.

구글은 1996년 1월, 연구과제로 스탠포드 대학에 재학 중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과 래리 페이지(Larry Page)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는 백링크, 즉 자신에게 링크한 페이지가 많을 경우 검색의 상위에 노출시키는 형태였는데, 이 방식에 의해 1998년 9월, 친구의 차고에서 구글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 회사는 투자를 받아 곧바로 실리콘밸리로 옮기게 되고, 그 당시부터 현재까지 마운틴 뷰에 둥지를 틀었다.

구글의 극적인 성장을 가능케 한 사건이 2000년에 시작되는데, 이 해는 구글 검색에 광고가 등장한 시기이다. 구글이 팔기 시작한 광고는 소위 키워드 광고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광고주들이 클릭당 50원 부터 경매를 할 수 있는, 현재 야후가 인수한 오버추어와 비슷한 경매 입찰식 시스템이다. 구글은 이 광고 시스템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되고, 2004년 8월, 기업을 공개하기에 이른다. 재미있게도 이 때부터 구글의 창립자 두명과 CEO인 에릭 슈미츠(Eric Schmidt)의 연봉은 1달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브스(Forbes)지에 따르면, 구글의 창립자 두명의 부호 순위는 세계 26위와 27위를 달리고 있다.

이후에도 구글은 9000명 이상의 직원을 뽑았고, 유투브(YouTube)와 같은 많은 기업을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웹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에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현재까지의 거의 모든 수익은 광고에서 발생하며,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광고매출의 비율도 99%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2. 한국시장 진출의 전망

많은 매체와 전문가들은 구글이 한국 선두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NHN, 다음 커뮤니케이션, SK 커뮤니케이션즈 등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고, 한국 시장에 어떤 변화를 만들게 될지를 분석한 글을 경쟁적으로 싣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장”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 분석가들은 주가를 기준으로 NHN과 다음 커뮤니케이션을 비교합니다. 반면, 인터넷 전문가들은 트래픽을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개인적인 호감도를 기준으로 비교한다. 여기서 “시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구글이 만들기로 한 R&D센터는 영업사무소(Sales Office)가 아니다. 한국엔 작은 규모의 영업사무소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의 R&D센터는 매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매출이 없는데 어떻게 기업과 기업을 비교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것일까?

이런 이유로 생긴 용어가 바로 주목 비지니스(Attention Business)라는 용어인데, 주목 비지니스 이론에 따르면, 사용자의 주목을 받는 기업의 가치가 그렇지 못한 기업에 비해 높다라는 것으로, 기업의 수익성은 그 다음 문제가 된다. 현재 인터넷에 있어서 수익이 없는 기업도 주목도만 있다면 투자를 받아 기업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구글이 한국에 R&D센터를 만든다는 점은 한국 시장의 변화를 주게 되진 않겠지만, 주목을 변화시킬 순 있다. 주목이라고 하는 것은 트래픽과 관련이 있지만, 꼭 트래픽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평판이라는 어감과 비슷한 느낌으로 단어를 떠올려 보자. 남대문에 가면 수입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라던지, 동대문에 가면 싸고 질 좋은 옷을 살 수 있다는 평판이 그것이다.

NHN에서 운영하는 국내 제일의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의 경우 광고 수익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지식인에 가면 내가 알고 싶어 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라는 평판과 답변을 올려주는 사람들의 주목이 있다. 네이버는 그런 주목으로 인해 검색 결과에 광고를 배치함으로서 광고 수익을 얻고 있고, 절대 수입 자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구글이 한국에서 R&D센터를 세우고, 기타 많은 서비스들의 한글화를 시도하고, 서버를 국내 IDC에 입주시켜 체감속도를 향상시킨다면, 지금보다 많은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목의 이동은 네이버 보다 다음(Daum.net)이나 야후 코리아, 네이트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터넷 기업이라고 해도 네이버, 다음, 네이트가 지향하는 바는 상이하게 다르다. 겉보기에는 비슷할지 모르나 핵심 아이템은 네이버는 지식인, 다음은 카페와 미디어, 네이트는 싸이월드와 모바일과의 연동이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위 포탈 중 어떤 회사도 웹검색이라는 테마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외국계 기업인 야후 코리아만이 웹검색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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