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P3P를 진단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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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의 기능 개선과 가격 경쟁만으로 시장에서 살아날 수 없다. 콘텐츠가 답이다. 어서 빨리 MP3P에도 공급과 소비의 현명한 가치사슬이 만들어져야 한다. 콘텐츠를 사슬안에 넣어야만 MP3P는 살 수 있다.

킬크로그(killklog) 인용: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MP3P 시장의 공급사슬 중, 가장 중요한 소비 콘텐츠에 눈을 돌리는 업체가 없다는 점이다.

소비 콘텐츠에 눈돌리는 업체가 없다는 말로 한국 MP3P 업체들에게 친절하게 살 길을 알려주고 있는 글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논의는 의미가 없습니다.

아이리버로 유명한 레인콤은 벌써 오래전 자사 웹사이트에 영어 강의를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또한, 펀케잌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음원을 서비스하고 있지요.

레인콤이 MP3P로 성공할 때 부터 성공 모델은 APPLE이었습니다. 음원을 공급하고 디바이스도 공급해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잡자는 것이었는데, 결과는 아시다시피 상장했을때 벌어놓은 돈 다 까먹고 현재 마지막 퍼팅으로 지상파 DMB가 되는 PMP시장에 올인한 상태입니다. MS와 끈끈한 제휴관계로 인해 국내 언론에 가끔 보도되긴 하지만, 이미 80명을 정리해고한 상태입니다.

펀케잌은 이미 50억의 자본금 전부를 까먹은 상태이고, 레인콤의 지원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대로 서비스를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한데…

한국 디지털 음원시장은 5000억의 시장일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지만, 웹사이트에서 MP3P로 전송되는 시장은 회사들이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휴대폰 벨소리나 컬러링 시장을 봤을 때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음악 시장이래봤자 1000억도 안될 것 같고, 그나마 스트리밍으로 월정액으로 듣거나 미니홈피에서 배경음악으로 팔리는 시장까지 뺀다면… 과연 MP3P를 위해서 팔리는 시장이 있을까 합니다.

시장이 커지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 - 말도 안되는 과거의 소리바다 무료화 정책, 유료화를 외치는 기업에 아랑곳하지 않고 콧대만 높이는 저작권 및 인접권 관련 협회들, 시장이 형성될 수 없는 사회를 방치한 정부 - 가 있겠지만, 과연 레인콤이 정말 경영과 기술개발을 잘해 나갔다 할지라도 현재의 어려움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게다가 수익이 나던말던 삼성과 LG는 MP3P를 차세대 기기로 육성한다고 덤핑이나 처대고 있고…

한국 기업은 검증된 시스템은 이미 시도를 해 봤습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성공케이스를 벤치마킹하는 것에 게을리 할 이유가 없죠.

APPLE처럼 못하는 한국 MP3P 업체들을 욕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그 회사들이 어떻게 운영했는지 조사해 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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