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런, 선생님을 위한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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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은 최근 들어서 자사 서비스들을 단순히 모아놓아 새로운 도메인을 부여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초창기 구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서비스 들입니다.

최근 런칭한 선생님을 위한 구글(Google for Educators)는 구글의 12가지 서비스들을 묶어서 선생님에게 도움이 된다는 페이지를 만든 것입니다.

선생님을 위한 구글 패키지

왜 이런 식의 서비스를 내 놓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 서비스들을 묶어서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런 서비스의 첫 작품은 Have a Green Summer라는 구글 맵스(Google Maps)와 구글 비디오를 이용한 여름 휴가에 대한 페이지였습니다. 이 페이지는 구글이 처음 만든 매쉬업이기도 하고, 자연을 사랑한다는 다소 공익적인 목적도 있었기 때문에 나름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페이지의 호응이 있어서인지, 구글은 서비스를 한데 묶는 일을 하게 됐는데, 구글 앱스는 매우 좋았고, 그 이후에 나온 리터러시 프로젝트는 구글의 여섯가지 서비스를 소개하는 페이지로 이것 역시 문맹퇴치라는 공익적인 모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생님을 위한 구글에 와서는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할 것인지 심히 유감스럽게 되었습니다. 최근 라이틀리와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합쳐 구글 닥스라는 서비스를 내 놓을 때도 새로운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구글 앱스(Google Apps for Your Domain)의 경우도 도메인을 쓸 수 있는 메일이 없었더라면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구글이라면 자신의 서비스를 사용자가 적절히 선택해서 한 페이지로 꾸밀 수 있게 하고, 그것을 메일로 공유하는 개인화 홈페이지처럼 만들던지, 아니면 구글 가제트를 이용해서 그런 시스템을 꾸몄을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서비스 제공자는 그 서비스를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할지 규정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게시판을 제공한다고 해도 커뮤니티에서 그 게시판을 일기로 사용할지 스케쥴러로 사용할지는 사용자가 정하는 것이지 제작자의 의도대로 가는 일은 없습니다.

20%의 자원으로 개발을 하고 그것을 공식 서비스화 시키는 구글만의 시스템은 지금까지 장점으로 작용하고, 그런 식으로 훌륭한 서비스들이 나왔지만, 직원이 8000명을 넘어선 지금에 와서는 MS식의 관리 기술이 필요해 진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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