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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of Truth라는 말은 AI가 유일한 진실로 인지하는 단 하나의 소스를 말합니다. 그것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많은 문서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어떤 문서를 봐야 하는가?

AI와 함께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서는 과연 무엇일까요?

많은 창업 관련 서적이나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다양한 문서를 준비하라고 이야기합니다.

  • PRD
  • BUSINESS.md
  • METRICS.md
  • EXECUTIVE_SUMMARY.md
  • ROADMAP.md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문서를 촘촘하게 만들고 체계적으로 관리할수록 사업이 더 명확해지고,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AI를 팀원처럼 활용하여 서비스를 처음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예상과는 다른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문서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개발 속도가 느려지고, 시스템 전체에는 작은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가장 위험했던 문제는 Conflict of Sources, 즉 서로 다른 문서들이 서로 다른 진실을 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AI는 행간을 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BUSINESS.md에는 마진율이 30%라고 적혀 있고, METRICS.md에는 40%, EXECUTIVE_SUMMARY.md에는 35%라고 적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사람은 이런 상황을 보면 대체로 쉽게 이해합니다.

“아, 문서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숫자가 일치하지 않게 남아 있었구나.”

하지만 AI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AI는 어떤 문서가 가장 최근에 수정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어떤 문서가 더 중요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판단하지 못합니다.

AI에게는 세 개의 문서가 모두 동일한 무게를 가진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존재하지 않는 숫자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30%

40%

35%

↓

32.5%

AI는 사실 관계를 스스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제공한 문서를 사실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에는 문서의 양보다,

오염되지 않은 단 하나의 Source of Truth를 정의하는 것

이 훨씬 중요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 Source of Truth가 사람마다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왜 PITCHING_SCRIPT.md만 계속 읽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다양한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PRD를 작성했고, BUSINESS.md도 만들었으며, METRICS.mdEXECUTIVE_SUMMARY.md도 준비했습니다.

문서 자체는 모두 잘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분명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들었던 문서들인데, 정작 저는 거의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PITCHING_SCRIPT.md는 계속 읽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가장 먼저 만든 IDEAS.md 조차 몇일 몇주가 지나고 나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Why is source of truth different

투자자, 파트너 혹은 사업 제안 당사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발표 대본이었는데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고 할 때, 사업 방향이 흔들릴 때,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야 할 때, 저는 항상 이 문서를 다시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돌이켜보니 저는 사업을 문서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사업은 항상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정리됩니다.

왜 이 문제가 존재하는가?
↓
왜 지금 해결할 수 있는가?
↓
왜 내가 잘할 수 있는가?
↓
어떻게 돈을 버는가?
↓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

저는 사업을 기능 목록으로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숫자로 기억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PITCHING_SCRIPT.md가 가장 좋은 Source of Truth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창업자는 완전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을 사용자 경험의 흐름으로 이해합니다.

User
↓
Pain Point
↓
Feature
↓
Metric
↓
Experiment

이런 분들에게는 PRD가 최고의 Source of Truth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업을 시스템으로 이해합니다.

Input
↓
Process
↓
Output
↓
Failure Mode

이런 분들에게는 ARCHITECTURE.md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숫자로 사업을 이해합니다.

Traffic
↓
Conversion
↓
Revenue
↓
Margin

이런 분들에게는 METRICS.md가 사업의 중심 문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서의 종류가 아닙니다

저는 이제 Source of Truth는 문서의 이름이 아니라,

창업자의 인지 구조(Cognitive Style)에 의해 결정된다

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Source of Truth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1. 창업자가 가장 자주 읽는 문서인가?

읽지 않는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 AI가 읽었을 때 모순이 없는가?

AI는 인간처럼 행간을 읽지 못합니다.

문서를 믿습니다.

따라서 모순된 문서는 결국 AI를 혼란스럽게 만들게 됩니다.

3. 6개월 후의 내가 읽어도 즉시 이해할 수 있는가?

좋은 문서는 남을 설득하기 위한 문서가 아니라, 기억을 잃어버린 미래의 나를 설득하기 위한 문서라고 생각합니다.

AI 시대에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남들은 어떤 문서를 사용하는가?”

가 아니라,

“나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인가?”

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미래의 나와 AI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드는 진짜 Source of Truth를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고 할 때, 여러분은 가장 먼저 어떤 문서를 열어보시나요?

  • Pitching Script
  • PRD
  • Architecture
  • Metrics Dashboard

아마 그 문서가, 여러분의 진짜 Source of Truth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문서는 많이 만들어 둔 문서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계속 다시 열어보게 되는 문서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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